맥락형 문제·자기주도 학습 등
달라진 환경 적응 어려움 호소
울산 발달장애 학생 총 1919명
학부모 “수업 벅찰까 걱정”
교육부, 맞춤형 특수교육 개발
경증 지적장애가 있는 A군은 AI 학습 플랫폼에서 “다음 문장을 읽고 가장 적절한 답을 선택하세요”라는 맥락형 문제가 나오자 질문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같은 문제를 계속 틀렸다. 또 어떤 문제부터 풀어야 하는지 몰라 태블릿 화면만 넘기다 시간을 보내기 일쑤였다.
또 다른 지적장애 학생 B양은 “다시 생각해보세요”라는 AI 프로그램의 피드백에 왜 틀렸는지 알 수가 없었다. 구체적이고 반복적인 설명이 필요했지만, 자기주도 학습 자체가 어려워 과제를 따라가기 힘들었다.
15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AIDT(AI 디지털교과서), AI 튜터 등 AI 기반 학습이 확대되면서 발달장애(지적장애, 자폐성장애 등) 학생이 교육 현장에서 겪는 장벽이 이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적장애 학생은 AI 학습 과정에서 추상적인 개념이나 맥락형 문제를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에 부딪히고 있다. 자폐성장애 학생은 변화에 민감하고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다.
이전에는 교사의 반복 설명이나 또래친구의 도움을 통해 학습 공백을 보완할 수 있었다면, 최근에는 AI 중심의 자기주도 학습 환경이 확대되면서 학습 참여 자체가 어려워지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지역 학부모들은 “AI 학습이 확대되는 건 이해하지만 발달장애 아이들에게는 오히려 따라가기 더 어려운 수업이 될까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울산의 지적·자폐성장애 학생 등(초3~고3)은 총 1919명으로, 지역 전체 특수교육대상학생의 61.2%를 차지한다.
이에 교육부는 발달장애 학생의 학습 방법과 감각 특성을 반영한 ‘특수교육 AI·디지털 교육자료’를 개발하고, 국립특수교육원을 통해 특수교육 현장에 보급했다.
우선 지적장애 학생을 위해 실생활 중심의 구체적인 내용을 반복 학습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AI를 활용해 수행 수준을 분석하고 학습 단계를 세분화해 학생들이 성취감을 느끼게 했다.
또 시각적 정보 처리가 뛰어난 자폐성장애 학생을 위해 시각적 단서를 풍부하게 제공한다. 감각적 특성을 고려해 화면 구성을 단순화하고 소리 크기 등을 조절할 수 있게 했다. 학습 보조도구로 대체 의사소통 기능을 제공해 언어행위가 어려운 학생들의 학습을 지원한다.
올해에는 2022 개정 특수교육 기본 교육과정(초등 수학 3~4학년, 국어 5~6학년) 교육자료를 개발·보급했다. 학생용 교육자료는 직관적인 사용자 환경과 경험(UI/UX)을 적용했다. 글자를 읽지 못하더라도 그림 혹은 그림 아이콘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어플 형태로 개발했다.
교육부는 2027년 초등·중학 국어 및 수학, 2028년 고등 국어 및 수학 등 연차적으로 AI 교육자료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
- 출처: 경상일보(https://www.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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